12일 경동나비엔의 주가는 5만원 코앞인 장중 4만97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18% 급등세에 이어 재차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현 주가는 상장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동나비엔의 주가에 훈풍이 불어온 것은 무엇보다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전날 발표된 경동나비엔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19억3700만원, 158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188.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22.1% 급증한 125억5200만원이다.
이에 대해 경동나비엔 측은 1분기 환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밝혔다. 수출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타 보일러 업체 대비 높아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얻었다는 얘기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환율 수혜와 함께 1분기 주택시장 호조, 한파 등에 따라 국내 부문 실적 호조가 이어졌고 최근 오픈한 평택 서탄공장(자동화 설비)의 생산성 개선 효과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2~3분기 보일러 업체의 계절적 비수기가 도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국내 보일러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경동나비엔의 경우 글로벌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타 보일러 업체 대비 계절적 영향을 덜 받는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은 현재 북미 지역에서 콘덴싱 보일러·온수기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러시아 지역에서는 벽걸이 보일러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해당 지역들은 오히려 7~8월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생산라인은 지속적으로 풀(Full)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달부터 가스온수기 에너지 효율기준을 강화하면서 효율성이 높은 순간식 온수기 시장이 급성장할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문의 실적 개선, 북미 고성장에 중국향 모멘텀이 부각되는 시점”이라면서 “중국 부문에서 3개 제품이 올해 새롭게 론칭해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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