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IBK중소형주코리아펀드 ◆
2012년 10월 설정된 'IBK중소형주코리아'는 운용이 그리 길지 않지만 성적 면에서는 늘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이 펀드는 2013년 전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연수익률 1위(35.52%)를 차지했다.
2014년과 작년에는 각각 주식형 펀드 수익률 순위 6위(10.99%)와 9위(19.42%)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4일 기준 펀드의 최근 2년·3년 수익률은 각각 32.86%, 52.21%로 우수한 장기 성과를 보여줬고, 올해 성적도 2.65%로 선전하고 있다. 현재 펀드 운용 설정액은 431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펀드는 중소형주 70~80%, 대형주 20~3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중소형주는 △신규 사업으로 환골탈태가 예상되는 기업 △규제 완화로 수혜를 입는 기업 △환율, 금리 등 대외 변수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발생한 기업 △지배구조 변화 등 내부에서 신규 투자 기회가 발생한 기업 등을 위주로 선별한다. 대형주는 우량주 중심으로 안정성 및 시장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투자한다.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중시하지만 단순히 저평가됐다고 선택하지 않는다. 펀드를 운용하는 이승훈 IBK자산운용 이사는 "현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지만 향후 2~3년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을 미리 보유한다"며 "이들 기업의 고성장과 맞물려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8.11배로 시장 평균(19.04배)보다 꽤 높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시장 평균은 1.46배지만 이 펀드는 2.59배로 나타났다. 펀드 내 종목 투자 비중은 3월 20일 기준 GKL이 4.14%로 가장 높고 네이버(3.79%) 동아에스티(3.74%) 동부하이텍(3.59%) 코리아오토글라스(3.26%)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IBK중소형주코리아는 출시 초부터 바이오·헬스케어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최근 제약주의 비중을 점차 줄여가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이사는 "바이오나 제약 분야는 작년에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실제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거나 신규 라이선스가 발표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비중 축소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대신 의료기기, 건강기능식 관련 종목들을 헬스케어 내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보고 있다. 이 이사는 "오스템임플란트, 뷰웍스 등 의료기기 기업과 뉴트리바이오텍 같은 건강보조식품 기업들은 작년 성과도 좋았지만 올해 조정장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며 "이들 분야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최근 3~4년간 두
또 현재 보유 중인 화장품주에 대해서도 아직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이 이사는 평가했다. 지난달 기준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34.4% 늘어났다. 이 이사는 "고성장세가 유지되는 동안 화장품주의 프리미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