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래에셋대우 노사가 노조반발을 일으켰던 그룹 생명보험사로의 이동을 금지하겠다고 명문화하는 등 8가지 고용안정 방안이 포함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면서 지난주 시작된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임단협에서는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에 대한 노사간 줄다리기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임금 및 처우는 기존체제를 인정하고, 근로조건을 변경하고자 할 경우 법에서 정하고 있는 방법과 절차를 준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합병 이후 당분간 기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임금 이원화 체계가 유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기존 대우증권)의 평균연봉은 9000만원으로 업계중위권인 반면 미래에셋증권 평균연봉은 7100만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매년 연봉인상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의 인상 폭을 늘리고 미래에셋대우 폭을 다소 줄여 점진적으로 양측을 맞춰가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 측은 평균 이하의 임금인상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같은 대형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연봉이 1억원을 넘어가는 상황에 미래에셋대우의 연봉을 상대적으로 끌어내리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의 연봉을 끌어올리는 사측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NH투자증권의 평균연봉은 1억2000만원, 삼성증권의 평균연봉은 1억700만원이며, 10대 증권사 평균연봉은 9470만원에 달한다. 다만 미래에셋그룹 측이 막대한 합병비용부담과 함께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에 대한 평균 이상의 인상, 이에 더해 노조가 없는 미래에셋증권 직원에 대한 대대적인 연봉인상을 진행할 여력이 있는 지는 과제로 남는다.
이 위원장은 “이번 임단협은 임금인상뿐 아니라 단체협약에 해당하는 직원 복지문제, 임금피크제 등과 연동해서 풀어야 할 문제”며 “현실적으로 임금피크제는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노조 측은 공동선언문 채택으로 ‘고용안정화’는 어느 정도 보장됐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