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알아서 척척, 보험사기 막고 맞춤형 서비스도

이르면 내년 초부터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보험분석리포트’를 인터넷에서 클릭 한 번만에 받아볼 수 있게 된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초 출범한 신용정보원은 내년 초부터 ‘보험다보여(가칭)’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가입한 보험 상품의 세부 보장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자신과 비슷한 나이·소득을 가진 이들과 보험보장내역을 비교한 일종의 리포트를 통해 자신의 보험을 비교해볼 수 있다.
예를들어 만 30세 직장인 남성 A씨가 특약상품이 많은 월 13만원짜리 실손보험에 들었다고 가정하자. A씨가 보험다보여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신의 보험 보장 내역을 살펴보고 같은 만 30세 직장인 남성들이 가입한 보험 보장 내역과 비교해볼 수 있다. A씨는 이를통해 특약 가운데서 특정 장기와 관련된 보험이 다른 30세 남성들은 가입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해당 특약을 정리할수 있다.
기존에는 보험협회를 통해서 보험계약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인터넷확인이 어려웠다. 또 세부 보장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고 더욱이 비교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실효성있는 보험 조정이 불가능했다. 보험설계사들이 ‘깜깜이’로 판매한 특약 많은 보험, 가입자에게 필요가 없는 보험을 골라내는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상범 금융위 신용정보팀장은 “종전보다 보험보장내역을 상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과 재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신용정보원은 신용·보험 정보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금융권에 제공해 더 질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용정보원은 은행 등 1금융권은 물론, 보험·저축은행·대부업체 등 2금융권의 모든 신용정보를 집산해 대출 특징을 분석한다. 소액 연체자의 특성이나 대출·연체 종류별 추이 등을 통해 금융권들이 금리나 대출기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한다.
또 보험사와 공제기관의 정보를 집산해 보험사기를 구분해낼 전망이다. 보험회사들이 소비자의 보험가입내역을 손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통합조회시스템’을 올해안에 구축한다음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험사기를 골라낼 것이란 얘기다. 예를들어 보험사기범들이 실손보험에 가입할때 특정 질병을 보장하는 특약을 가입하는 것이 추세라는 것이 빅데이터로 분석된다면 보험사들은 가입 심사 때 해당 특약에 대해서 좀더 면밀하게 보게 된다.
[김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