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산업 부실에 조선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조선주 투자비중이 비교적 높은 삼성·현대그룹주 펀드 투자자들이 최근 3년 사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조선' ETF는 2013년 10월 18일 1만8400원에서 지난 26일 종가 5460원으로 70.3%나 하락했다. 만약 3년 동안 이 ETF를 보유했다면 원금의 3분의 2 이상의 손실을 본 셈이다. 해당 ETF 시가총액도 3년 전 136억원에서 현재 69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KODEX 조선 ETF는 거래소가 만든 'KRX Shipbuilding'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2008년 5월 29일 상장됐다. 해당 지수는 지난 26일 기준 현대중공업(30.3%) 현대미포조선(20.3%) 대우조선해양(15.0%) 삼성중공업(14.6%) 한진중공업(7.3%) 등을 담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조선주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주 투자비중이 5% 안팎으로 높은 삼성그룹주나 현대그룹주 펀드도 최근 3~4년 조선 관련 기업들이 급격한 부실에 빠지면서 펀드 수익률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