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대거 펀드로 쏠리는 와중에서 은행들은 여전히 대출경쟁을 벌이면서 마침내 은행대출이 수신을 앞지르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들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대출이자 부담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강영희 기자입니다.
증시로의 예금 이탈 등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속도가 대출 증가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52조 9천여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 가량 늘어나면서 은행권 최초로 15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예금 등을 포함한 총수신은 1조 5천여억원 증가한데 그쳐, 대출 잔액을 밑돌았습니다.
은행이 예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금액보다 대출로 나간 돈이 더 많아진 셈입니다.
다른 은행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은행은 총수신과 원화대출과의 격차가 10월 말 1조 7천여억원에서 11월 말 9천여억원으로 줄면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고, 신한은행도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런 역전 현상은 시중자금이 증권사로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외형 경쟁으로 대출은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출 재원마련을 위한 은행들의 은행채나 CD발행 확대로 이어지면서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지난 12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며, 6년 5개월여만에 최고치인 5.61%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 서병호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외형경쟁을 자제하고
결국은 과도한 대출경쟁 자제와 다양한 자금 조달방안 마련이 없는 한 수익성 악화와 대출금리 상승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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