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부터 사용하지 않는 은행 계좌의 잔액을 한꺼번에 옮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약 13조8000억원의 잠자고 있는 자금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결제원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연구원이 주최한 ‘계좌통합관리서비스(Acccont Info, 어카운트인포) 도입 관련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계좌통합관리시스템이란 모든 은행의 본인명의 계좌를 실시간으로 일괄조회해 오랫동안 거래가 없고, 잔고가 소액인 비활동성 계좌를 즉시 해지·잔고 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 계좌 중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거나 만기 이후에도 해지 않은 계좌는 7730만개(지급정지계좌 제외·금액 13조8000억원)로, 전체의 33.6%를 차지했다. 미사용기간을 3년으로 늘려도 5560만개(7조8000억원)에 달했다.
장기미사용 계좌로 인해 은행들이 유지·관리비용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특히, 금융사기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이러한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장기미사용 서비스 대상 계좌
금융결제원은 오는 7∼10월 온라인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를 거쳐 11월에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12월 초에는 관련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은행창구에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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