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반대로 기관들이 대거 매도하면서 코스피는 약세로 마감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 하락한 1967.13에 장을 마쳤다. 장중 1955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기관의 강력한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약보합에 마감했다. 금융투자, 연기금, 투신 등 기관들이 일제히 매도세로 돌아서 1246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이 1217억원어치를 매수하면서 겨우 196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은 옐런 의장 발언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옐런 의장은 지난 주말 하버드대학에서 "수개월 내에 미국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며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이 12.50원 오르면서 1191.80원으로 약세를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는 이어졌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를 비롯해 이날 일본 중국 대만 등 다른 아시아국가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을 우려했다. 여기에다 31일로 예정된 미국에 상장한 중국주식(ADR)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이슈도 기관들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외국인 대량 매도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그나마 기관의 순매수 강도가 코스피 하락 폭을 줄일 수 있는데 현재로선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6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로 1850∼2030선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