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은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방 아파트값은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방 주택시장 침체가 수도권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0.05% 올랐다. 지난 주(0.04%)보다 0.01%포인트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주 0.06% 올랐지만 이번 주 0.08% 오르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구(0.18%)와 서초구(0.13%)에서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서초구 잠원동 등을 중심으로 지난 주 대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은 지난 주보다 0.01%포인트 더 내렸다. 조사대상 14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격이 오른 곳은 부산과 울산, 전남, 강원 등 4곳에 불과했다. 반면 대구와 광주, 세종, 충북, 충남, 전북, 경북, 경남 등 8곳은 하락했다. 대전과 제주는 보합세로 간신히 가격 하락을 면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경북과 충남 등 신규공급 누적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세종은 분양권 전매조사 영향으로 하락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지방 시장 양
게다가 지난달부터 지방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상환 규제도 시작돼 당분간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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