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마곡산업단지 전경. [매경DB] |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마곡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 6만1232㎡(12개 필지)를 3개 블록으로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용지는 △D7블록(3개 필지·532억원) △D9블록(5개 필지·1006억원) △D11블록(4개 필지·470억원) 등 3개 블록으로 이뤄졌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2008억원에 통매입했다. 마곡지구 내 단일 기업 용지로는 LG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시가 블록별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전체 용지의 '통매각'이 가장 이상적이만 2000억여 원을 한 번에 지불할 만한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고, 개별 필지로 쪼개 팔면 이른바 '이 빠진 땅'이 돼 오히려 전체 용지의 매각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달 용지 처분 공고를 냈고 한 업체가 한 필지에 대해 매수 의향을 밝혔지만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위원회 심의'에서 매각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곡 중심부 랜드마크 용지인 '특별계획구역'에는 마이스(MICE) 시설과 함께 호텔, 쇼핑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미래 산업을 위해 일부 용지를 전략적 유보지로 설정해 토지 매각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 산업시설 용지 중 61.9%를 분양 완료한 만큼 이제는 양보다 질적인 측면에서 도시 발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SH공사의 '마곡도시개발사업 중간평가 및 2단계 실행전략 수립용역'에 따르면 전체 산업용지 중 약 10%에 해당하는 7만2680㎡의 토지 매각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적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는 또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마곡에 용지를 매입해 건물을 짓지 않더라도 임차료만 내고 입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짓는 '공공산업지원시설'은 시가 예산을 투입하지만 향후엔 리츠 등을 활용해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개발이 추진될 계획이다. 서울시가 건립하는 첫 공공산업지원시설은 지하 4층~지상 7층 연면적 2만1680㎡ 규모로 1~3층엔 전시장과 회의실, 창업보육센터가 들어가며 4층부터는 연구개발(R&D) 기업을 위한 사무실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미국 실리콘밸리, 싱가포르 원노스산업단지, 스웨덴 시스타사이언스시티 등처럼 마곡지구와 산업단지를 상징하는 브랜드(BI)를 각각 개발한다.
서울시는 다음달 산업시설용지 분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날 열린 마곡산업단지 투자설명회에는 마곡 입주 관심 기업과 투자자 100여 명이 몰려
박희수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장은 "마곡산업단지는 서울형 창조경제를 이끌 첨단 융·복합 R&D 거점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도 대기업과 유망 중견·중소기업 등 90개 기업이 이미 입주를 확정했다"며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부터 R&D 단지로서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