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중구 만리동 스카이1004빌딩에서 열린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맨 왼쪽)이 참석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시] |
서울시는 2일 서울역 고가가 내려다보이는 중구 만리동 스카이1004빌딩 9층에 도시재생지원센터 문을 열고 서울역 일대를 중림·만리동과 서계·청파동, 남대문시장·회현동 등 크게 3구역으로 나눠 재생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올해 다양한 워크숍과 토론회 등을 통해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년엔 4월 개방 예정인 서울역 고가공원과 연계해 다양한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어 2018년 이후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센터를 운영하며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일대는 서울의 중심 지역이자 관문인데도 낙후된 이유는 지역을 연결해주는 길들이 단절됐기 때문"이라며 "서울역 고가 공원을 통해 지역들이 연결되면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가게 되며 더 나아가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도시재생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침술요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시재생센터를 열었다"며 "모든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고, 그 해결은 현장 소통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계동은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구릉지와 골목을 살린 재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공덕동 일대 만리재로는 걷고 싶은 가로수길을 조성하고 봉제산업 활성화 대책이 마련된다. 중림·만리동은 보행문화 거리와 함께 염천교 수제화 특화거리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역에는 광장이 조성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이 개발되면 마이스(MICE)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남대문시장은 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글로벌 명품 시장 조성화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회현동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정비하며 남산, 한양도성과 연결되는 둘레길이 조성될 계획이다.
다만 이날 서울역 고가 폐쇄로 인한 교통체증과 부족한 주차공간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염천교 수제화거리 한 상인은 "소매상이나 고객들이 차량을 갓길에 주차한 뒤 물건을 사가는 방식으로 수년간 영업이 이뤄졌는데 고가가 폐쇄된 뒤 염천교 교통량이 늘면서 주·정차가 불가능해졌고 인근 유료주차장 가격도 뛰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걷는 도시가 진짜 도시이며, 사람의 길을 만들어 도시재
시는 이날 영등포구 경인로 등 28곳을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후보지로 선정하고 4~5년간 최대 500억원을 지원한다.
[김기정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