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소규모 합병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재작년 상장 당시 40만원까지 가격이 급등했으나 이재용 부회장이 작년 말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 2%를 처분하면서부터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물산도 건설이나 바이오 부문에서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장중 기록한 신저가 11만2500원은 2014년 12월 18일 현 삼성물산의 전신인 옛 제일모직의 상장일 종가 11만300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지난달 31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지난해 8월 있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합병 비율을 문제 삼는 판결을 내리자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프리미엄이 떨어지며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삼성SDS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지분이 높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이번 고법 판결이 합병 가격 산정 방식에 제동을 걸면서 향후 계열사들의 합병 과정에서 대주주 비율이 높은 회사가 유리한 합병 비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깨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배구조 개편 메리트가 없어진 상황에서 양사 실적의 불확실성만 더욱 부각된 것이다. 고법 판결이 난 이후 3거래일간 주가 하락 폭은 삼성SDS가 8.8%, 삼성물산은 5%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