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가 사흘 만에 ‘사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가 강보합에 장을 마쳤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6인트(0.02%) 오른 1985.5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6.47포인트 오른 1991.58에 개장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 마감 직전 기관 매수에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달부터 코스피는 1940~1980선을 오가는 지지부진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6월 미국의 금리인상, 브렉시트 투표 등에 대한 관망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최근 2개월여 동안 코스피가 1% 이상 움직인 적이 단 두차례에 그칠 정도로 변동성이 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오는 6일에 필라델피아의 국제문제협의회(The World Affairs Council)에서 연설을 한다. 6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27일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연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수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지수가 1000명 감소한 26만7000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주만의 최저치다. 시장이 예상한 27만도 밑돌았다. 이날 밤 발표되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은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5000명 증기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지켜본 뒤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소비자 물가지표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불안감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6월에는 14∼15일 FOMC 회의, 15일 MSCI 연례 국가 리뷰 발표, 23일 브렉시트 투표 등 각종 이벤트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아직까지 금융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3가지 이벤트 중 하나라도 노이즈가 발생할 경우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방어적인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유통업, 의약품, 통신업 등이 1% 넘게 올랐고 보험, 의료정밀, 서비스업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23억원, 114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90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6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팔자’로 돌아선 반면 기관 투자자가 사흘 만에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150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SDS 물류 부문 분할 합병설이 제기되면서 삼성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81개 종목이 올랐고 434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8포인트(0.04%) 오른 701.4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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