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주주, 노조 등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이 없이 구조조정에 성공하는 기업은 보지 못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6일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주주·노조의 고통 분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임 위원장은 “지난 30년간 구조조정을 해보니 고통을 분담한 기업은 살아났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살아남지 못했다”며 “살고자 하지 않는 기업에 자금을 대주는 것은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의 발언은 잇따라 파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조선업 노조들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쟁의발생 결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의 목적은 ‘기업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란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 얘기만 나오면 ‘칼잡이’라는 말부터 나오는 등 오도되는 면이 있다”며 “정부와 채권단은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살린다는 원칙에 따라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고통분담 과정을 잘 만들고, 자발적으로 이해 관계자들이 분담에 나서도록 하는 것은 기업의 의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이날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격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은이 부실을 일으킨 주범처럼 돼 있는데 산업은행처럼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정책금융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잘못한 점이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 기업인들이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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