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3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LG생명과학 키움증권 한국단자 등은 1분기 현금 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크게 상향 조정됐다.
LG생명과학은 1분기 잉여 현금 흐름이 3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9.1% 증가했고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2.9% 높아졌다. 1분기 투자가 전년보다 증가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149억원에서 -276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더 많아 '잉여 현금 흐름'은 증가한 것이다. 잉여 현금 흐름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과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의 차이를 말한다.
김현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당뇨 신약 '제미글로' 공동 판매 수익 150억원이 반영되면서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그 밖에도 필러 등 수익성이 좋은 기존 바이오 제품들이 성장하며 2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잉여 현금 흐름 증가율이 232%에 달했다. 최근 한 달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2.2% 상향됐다. 같은 기간 한국단자는 잉여 현금 흐름이 1067.2%, 네오위즈게임즈는 367.6%, 아모텍은 207.8%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지는 않았지만 우리은행의 현금 흐름도 84.5% 증가했다.
이들 종목은 영업이익·순이익만 증가한 기업보다 더 높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이 2005~2015년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순이익과 현금 흐름이 동시에 증가한 종목들은 연평균 16.1% 주가상승률을 기록해 단순 순이익 증가 종목보다 연평균 3.9%포인트 앞섰다. 반면 순이익이 증가했더라도 현금 흐름이 둔화된 종목은 순이익만 증가한 종목보다 상승률이 4%포인트 낮았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에는 현금 흐름의 개선 여부로 기업 간 주가수익률 차별화가 크게 나타났다"며 "현금 흐름은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에 비해 조정이 어려워 기업의 실제 성과는 현금 흐름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익이 개선되더라도 현금 흐름이 둔화된 기업 주가는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은 영업이익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