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금난과 이로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긴급 점검해보는 mbn 연속기획. 오늘은 그 세번째 순서로 치솟는 주택담보대출금리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취재했습니다.
강영희 기자입니다.
2년 반 전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3억원을 대출받은 배정관 씨.
날로 치솟는 이자가 부담스러워서, 푼푼이 모은 돈으로 대출금 중 일단 1억원을 갚기로 했습니다.
대출받을 당시 연 5.9%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반 새 연 7.25%까지 급등해, 연간 400만원 가까이 추가 이자부담이 생긴 것입니다.
인터뷰 : 배정관 / 서울 잠원동
- "전에는 이자가 1억에 월 50만원 정도 됐는데 지금은 60만원이 넘으니깐 한달에 10만원 정도 차이나니까 많이 부담되더라. 그래서 상환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올들어 고공행진을 벌이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상승폭이 더욱 커져, 최고금리가 대부분 8%대에 진입했습니다.
한달 전에 비해 최고 0.32%포인트까지 급등한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 11월말 현재 221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자들의 연간 이자부담은 한달새 6천380억원 가량 늘어난 셈입니다.
이런 금리 급등세는 고정금리부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등 전방위로 확산되며 우리 경제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동화 /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지금 대출이 굉장히 많은 상태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결국 중소기업은 자금경색 일어나고 서민들은 이자상환 부담 때문에 가계부도에 직면하는 아주 안좋은 상황이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나아지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은행들이 증권사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CD나 은행채 발행을 통해 메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CD순발행 규모는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27조 8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0배를 뛰어넘으며 CD금리 급등을 이끌었습니다.
결국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은행들이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대출자에게 고통이 전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 권순우 /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기존의 이자수입에 의존한 것에서 벗어나서 비이자수입, 예를 들면 IB사업이라든지에 진출해야 하고, 특히 성장하는
강영희 / 기자
- "좀 더 많은 이자를 받기 위한 증권사 CMA로의 자금이동이 은행의 자금사정 악화로 이어지며 대출고객의 허리만 휘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은행의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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