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유출 사고는 안일한 초기 대응으로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기름의 확산 속도 예측이 틀린데다 정부의 방제 작업도 허점 투성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성수 기자입니다.
사상 최악의 이번 해상 기름 유출 사고는 미흡한 대응으로 피해가 확산된 인재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사고가 발생한 당시 해양경찰청은 기름의 확산 속도에 대해 오판을 하고 말았습니다.
시뮬레이션 예측결과 기름띠가 24시간이나 36시간 뒤에 해안으로 도착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13시간만에 해안으로 밀려들었습니다.
해양수산부도 이번 사고가 바닷가에서 10Km 가량 떨어져 발생했다며 씨프린스호의 경우보다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섣부른 낙관적인 예측은 엉성한 초기 대응 조치로 이어졌습니다.
방제정은 하루가 지나서야 투입됐고 U자형 오일펜스를 설치하지 못해 기름띠의 초기 확산도 막지 못했습니다.
대규모 해양오염 위기에 대응해 실무매뉴얼도 만들고 해상훈련도 해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씨프린스호 당시 때보다 방제 능력이 확충됐다는 것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정부는 초기 방제 능력이 3일간 1만6천톤에 달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200여톤에 그쳤습니다.
사고가 난지 수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안가 방제 작업은 갈팡지
백사장 작업장을 직접 관장하는 '지휘탑'이 없어 작업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방방재청과 해경 그리고 태안군 등은 현장 지휘를 놓고 서로 미루고 있어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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