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증시는 우리나라 코스닥과 비슷한 시장이다. 상장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이 상하이 증시보다 작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회전율이 높다. 지난해 선전 증시 메인보드의 주식회전율은 609%로 코스피 주식회전율 319% 대비 두 배에 육박한다. 지난해 코스닥 회전율(637%)과 비슷한 수준이다.
선전 증시는 상장사 덩치에 따라 메인보드 중소판 창업판(차이넥스트) 등 3개 증시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모두 이번 선강퉁 때 오픈될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후강퉁도 상하이거래소 전체 종목 수의 59%만을 대상으로 허용했다. 선전 증시는 코스닥처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정보기술·헬스케어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국영 대기업보다 민영 중소기업의 비중이 훨씬 높다. 상하이거래소는 전체 상장기업에서 민영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불과하지만 선전거래소는 그 비중이 78%나 된다.
3년 넘게 2000 안팎에서 횡보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014년 11월 17일 후강퉁이 시행되면서 작년 6월 12일 5165.3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번 선강퉁 시행 때는 이 같은 폭발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차이나 리스크로 인해 중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한풀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다.
선강퉁 투자 방법은 후강퉁 투자 방법과 같다. 개인투자자들은 일단 선강퉁 거래 체제를 갖춘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 해외 증권매매 전용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후강퉁 거래 체제와 선강퉁 거래 체제가 유사하기 때문에 기존 후강퉁 거래 증권사를 방문하면 편리하다.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이 후강퉁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대표적인 증권사들이다.
거래 화폐가 위안화이기 때문에 증권사 환전 시스템 등을 통해 위안화도 마련해야 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업점 등을 이용해 매매주문을 내면 된다. 거래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 30분~낮 12시 30분과 오후 2~4시다. 오후 12시 30분~2시에는 휴장한다.
홍콩거래소를 통해 선전거래소에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둘 중 한 곳만 휴장해도 국내 투자자는 선전 주식을 거래할 수 없다. 또 선전 증시 주식을 거래하면 다른 해외 주식과 마찬가지로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양도소득세 세율은 22%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연간 250만원의 기본 공제가 있어 한 해 매매차익 250만원 이상분에 대해서만 과세한다.
■ <용어 설명>
▷ 선강퉁(深港通) : 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상장주식을 교차매매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정책을 말한다. 그동안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H주는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었지만,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주식(A주)은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들만 제한적으로 매매할 수 있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