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해외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홍콩거래소에 상장한다.
해외 자산운용사가 MSCI나 FTSE 같은 글로벌 지수사업자가 아닌 국내 거래소 지수를 활용한 ETF를 설계해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200지수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평가다.
29일 한국거래소는 홍콩거래소에서 블랙록 그룹과 코스피200지수 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한 ETF 'iShares Core KOSPI200 index ETF'를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이 글로벌 지수가 아닌 현지 국가 주식시장 지수를 이용한 ETF를 상장한 것은 중국 A주에 이어 코스피가 두 번째다. 블랙록은 2009년에 중국 A주 시장의 인덱스 지수 CSI 300를 기반으로 'iShares CSI 300 A-share index ETF'를 상장한 바 있다.
정상호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정보사업부 팀장은 "지난해 말 블랙록 측에서 한국거래소에 코스피를 이용한 상품 개발을 의뢰해 약 1년간 설계를 논의해왔다"며 "코스피200지수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블랙록이 상장한 지수는 코스피200총수익(NTR) 지수로, 해외에서 투자하기에 적합하도록 코스피200지수에 배당수익을 반영한 후 미국 달러 기준으로 산출했다. 블랙록 측은 초기 운용 자금은 10
코스피200총수익지수는 기존 코스피 200지수와 대비해 성과가 10%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상호 팀장은 "앞으로도 블랙록을 포함한 다른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통해 우리 지수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