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장 일각에서는 재건축 조합 측이 '꼼수 분양'에 나서려다가 무산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남구청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3단지 조합은 당초 예정했던 일정보다 서둘러 집단대출 보증규제 시행 하루 전인 이날 강남구청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6월 30일자' 일간 신문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게재하기 위해서다.
이번 규제 대상은 7월 1일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는 주택이다. 따라서 조합은 6월 30일자 일간지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개포주공3단지는 전체 1320가구 중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 가구가 70가구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다. 강남구청에서는 조합이 3.3㎡당 평균 분양가를 당초 4457만원에서 4300만원 초·중반대까지 내리고 일반 아파트로 치면 펜트하우스 격인 전용면적 130㎡형 테라스하우스 최고가도 3.3㎡당 5166만원에서 구청이 권고한 대로 '4700만원 이하'로 낮추는 초강수를 두자 분양승인을 해주려는 쪽으로 기울었다. 조합은 테라스 주택형 분양가를 3.3㎡당 4500만원 안팎까지 내리는 것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HUG에서 걸렸다. HUG 관계자는 "분양 보증을 신청하면 승인이 떨어지기까지 일러야 3일이고 보통 4~5일 걸린다"며 당일 승인에 난색을 표했다.
분양승인 뜻을 못 이룬 개포주공3단지는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중도금 집단대출과 관련해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오는 8일 예정됐던 견본주택 개관을 비롯해 분양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빨리 분양할 유인이 없는 만큼 주택시장 성수기에 해당되는 9~10월쯤 분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도금 대출 문제는 신용도가 좋은 시공사의 연대보증 방식으로 풀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일반물량이 70가구에 불과하고 상품성이 좋은 만큼 시공사에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분양가 역시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강남구청 등을 설득하기 위해 3.3㎡당 4300만~4400만원대까지 분양가를 내렸지만 분양 시점의 주택 시장 분위기와 집단대출 규제에 대한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집단대출 규제 속에 분양에 나서면 단타 투기세력이 빠지면서 청약 경쟁률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계약 성적은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