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렉시트 여진…코스피 36P '뚝'
특히 부동산 펀드들이 줄줄이 자금 인출 정지 사태를 맞으면서 패닉이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최대 부동산 펀드로 규모가 44억파운드에 달하는 M&G가 5일(현지시간)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날엔 29억파운드 규모의 스탠더드라이프 펀드와 18억파운드 규모의 아비바 펀드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쏟아지는 고객들의 환매 요구 때문이다.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환매 요구로부터 시작된 자산시장 붕괴 공포를 떠올리고 있다. 당시 부동산 펀드 환매사태 이후 영국의 부동산 가격은 수개월 만에 고점 대비 40%나 하락하는 충격을 입었다. 부동산 펀드 쪽에 가장 먼저 브렉시트 후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까닭은 작년 말부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상투에 근접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2005년 1분기 대비 작년 말 기준 런던의 평균 부동산 가격은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면서도 다른 국채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미국 국채로 몰려들었고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급락(국채 가격 사상 최고)했다.
영국 경제 위기론과 이틀째 이어진 영국 부동산 펀드 환매 중단 여파로 파운드화 가치는 추락했다. 6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1.2961달러를 나타내며 1985년 6월 이후 31년 만에 1.3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준 은행들의 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실물경제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는 브렉시트가 정치적 이슈에 불과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변화시킬 만한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며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가치와 미국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그러나 엔고가 계속되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구두 개입은 물론 직간접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추가 엔고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러당 엔화값이 90엔대에 진입할 경우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과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일(현지시간) 1.367%까지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제이 윤 뉴욕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유럽 국채는 너무 비싸 투자할 가치가 거의 안 남아 있다"며 "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몇 안 되는 채권이 미국 국채이고 계속 미국 국채에 대한 입질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추가 하방 압력(국채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가 1.85% 급락하며 다시 1950대로 주저앉았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브렉시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이지용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