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2분기 실적이 파생상품 운용 부문에서 구멍이 뚫렸다. 금리인하, 일평균거래대금 증가 등 호재가 겹쳤지만 지난해보다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fn가이드에 따르면 KRX 증권 섹터에 속한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9개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58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분기에 비해 4.1% 성장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46% 줄어든 규모다.
증권 업종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감소했다. 금리 인하, 일평균 거래 대금 증가 등으로 부풀었던 업종 전망은 글로벌 경제 불안 요소가 터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 KRX 증권에 포함된 종목의 영업이익 추정치 [출처 = fn가이드] |
ELS 파생결합증권 운용이익이 증권사들의 실적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외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둔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자 홍콩항셍지수(H지수)가 급락했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상품들은 덩달아 조기 상환이 미뤄졌다. 잔액으로 남으면서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로 주요국 시장의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자 ELS 발행은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6% 감소한 20조4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31.5%가 줄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부진으로 대형사들이 ELS 상품 발행을 제한하고 있다”며 “대신 유가 반등으로 조기 상환 가능성이 높아진 DLS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 채권평가이익이 늘어나긴 어려운 상황이다. 대외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품 손익이 개선될 지도 불투명하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늘면서 수수료 이익은 증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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