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처를 남겨주면 청약 일정을 문자로 공지하겠다"는 분양 상담사에게 방문객인 양 모씨(62)는 "분양가와 청약 일정은 물론이고 중도금 대출 규제가 처음 적용되는 만큼 중도금 조건이 궁금한데 정해진 게 없다고 하니 답답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장영수 재건축조합장은 "일반분양이 69가구뿐인데 보증금 대출심사에 13일이나 걸린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3.3㎡당 평균 분양가를 4319만원으로 대폭 낮춘 만큼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분양가 제동·중도금 대출 규제·불법 거래 단속'으로 혼란이 인 가운데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 투자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저금리 기조에 여유 자금이 강남권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든 데다 대형 건설사들이 초호화 아파트 짓기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포주공1단지에서 조합원 추가 분담금 인하 소식까지 전해져 투자자 발걸음이 바빠졌다.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가 불법전매·다운계약 단속에 나선 뒤 개포동 일대 공인중개소 일부가 문을 닫아 겉으로는 한산했지만 실제로는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1단지 조합원 물건 추가 분담금이 많게는 1억여 원까지 줄어든다는 소식이 점점 퍼지면서 매매 문의가 계속 온다"며 "단속 와중에도 일주일 새 3건 이상 거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재건축을 통해 총 6642가구 대단지로 변신하는 개포1단지는 개포 재건축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단지로 일반분양분만 1216가구에 달한다. 지난 4월 말 사업시행인가 이후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달 말까지 1억원 훌쩍 넘게 몸값이 올랐다.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1단지 현재 전용 47㎡형을 소유한 사람이 재건축 시 전용 84㎡형을 신청한다면 기존에는 4800만원 정도를 추가 분담금으로 내야 하지만 분담금이 내려가면서 오히려 7000만원 정도를 돌려받게 된다. 현재 매매 호가는 12억8000만~13억원을 오가는 중인데 분담금 인하 소식으로 지난 주말 이후 호가가 다시 1000만원가량 올라섰다.
분양권 웃돈 기대치는 높다. 10월 이후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풀리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