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BBK 재수사 검토" 지시

노무현 대통령은 BBK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하도록 지휘권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명박 후보 본인이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공개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법무부장관에게 국민적 의혹 해소와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BBK 사건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인터뷰 : 전해철 / 청와대 민정수석
-"이명박 후보의 BBK관련 여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으나, 국민적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특히 이명박 후보의 'BBK 발언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그간 국민이 품었던 검찰수사 결과에 대한 의혹을 더 확대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다만 국회에서 특검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조치를 강구하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청와대가 비로소 검찰 수사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특검에 의한 재수사를 강조했습니다.

최재성 원내부대표는 특검법이 통과되면 청와대는 거부권 행사 여부를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재수사는 특검에 의한 재수사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권 교체 저지를 위한 마지막 발악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박형준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 결과가 달라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며 검찰재수사든 특검이든 모두 얼토당토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17일)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될 예정인 'BBK 특검법'을 둘러싼 정치권의 극한 대치는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