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기 좋은 아파트 20주년 토론회
↑ 13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살기 좋은 아파트 20주년 토론회`에서 이기동 대림산업 상무, 이규인 아주대 교수,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안건혁 서울대 명예교수, 박인석 명지대 교수,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왼쪽부터)가 토론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2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이승환 기자] |
13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살기 좋은 아파트 2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한국의 아파트: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직주근접 중심 개발이 한층 더 발전할 것이라며 주거 기능 외에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단지가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주거 기능만 분리된 대단지 아파트는 도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효율적"이라며 "잠실 롯데월드타워처럼 주거와 오피스 등이 결합된 형태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민 간 소통 부족 문제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졌다. 박인석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는 '대한민국은 왜 아파트 공화국이 되었나'란 주제의 발표에서 현재 아파트 단지가 '나무구조'형이어서 외부 교류나 이웃 간 소통을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공적 공간과 개인적 공간의 중간 개념인 준공적·준사적 공간을 도입해 '그물형 구조'의 단지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이기동 대림산업 상무, 이규인 아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기동 상무는 "주택 패러다임 변화로 임대아파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민간임대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세제혜택,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규인 교수는 "미래 주거는 협동조합이 아파트 용지 매입부터 설계, 시공, 유지까지 담당하고 입주 후에는 단지 중심으로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가 이뤄지는 등 입주자의 생산 활동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저성장, 소가구화 흐름에 맞춘 주택산업 혁신을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건설사와 건설 관련 연구원·협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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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