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2일(16:2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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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시멘트업체 쌍용양회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후 실시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2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다. 한앤컴퍼니는 2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과 이번 유상증자를 포함해 8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22일 쌍용양회는 총 22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 결과 1282만주가 응해 청약률 56.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존 2대주주가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저조한 청약률은 예상됐던 결과다. 주당 발행가는 1만7500원으로 쌍용양회는 2243억원을 신규 조달한다. 당초 공시했던 금액인 3990억원보다 작지만 시설투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 32.4%(의결권 있는 우선주 포함)를 인수해 80%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했다. 유상증자 이후에도 79% 수준의 지분율은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앤컴퍼니가 이번 유상증자에 투입하는 금액은 1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앤컴퍼니가 태평양시멘트 보유 지분을 인수한 가격은 주당 1만7500억원으로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와 같다. 태평양시멘트 보유 지분 인수 총액은 4548억원으로 유상증자 신주 인수까지 합하면 6000억원의 추가 투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채권단 보유 지분을 8837억원에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결과적으로 쌍용양회에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하게 됐다.
유상증자 물량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 456만주에 대한 청약률은 10% 수준인 45만주에 그쳤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 따로 공모 발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구주주 청약으로 발행 모집은 종료된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내달 4일이다. 발행주식수는 7466만주에서 8748만주로 14.6% 증가한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