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한 코스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내놓은 통화 정책이 투자자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지 미지수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1일 코스피는 4거래일만에 반등해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일본 중앙은행(BOJ)이 실망스러운 통화정책을 발표한 이후 하락했지만 내림폭을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에 비해 글로벌 유동성 유입 강도가 약해지면서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점쳐졌다.
BOJ는 지난 29일 6개월만에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기존보다 2배 확대한 6조엔 규모의 ETF를 매입하기로 하고, 달러 자금 지원을 위해 대출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경제 대책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온 만큼 금리와 국채매입 규모가 동결됐다는 점은 실망스러웠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인의 해외 투자 속도를 약화시켜 글로벌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엔화 강세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국가들도 증시 불확실성을 확대할 여지가 남았다. 미국이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과 투자 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 확인 되지 않은 상황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기대에 의존해 지나치게 앞서 나간 상황”이라며 “8월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1900~2020포인트로 제시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가 단기 과열됐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 된 금액은 69억5000만 달러다. 이중 70%에 해당하는 49억7000만 달러는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ETF 자금이었다. 짧은 기간에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누적 자금 유입 규모는 20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개월·3개월 동안의 주가, 이익 전망, 자금 동향을 기준으로 주식시장의 심리를 판단한 결과 시장이 과열됐다는 신호가 나타났다”며 “현재 코스피는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단기 고점에 올라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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