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장이 마감된 이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
1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0년 5월 22일 점심시간(12시~13시) 휴장이 폐지된 이후 16년만에 거래시간을 연장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2포인트(0.67%) 오른 2029.61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거래대금은 소폭 늘어났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4조6546조원과 3조6951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1~7월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코스피가 4조5694억원, 코스닥이 3조4755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각각 1.86%, 6.31%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직전 거래일(7월 29일)의 코스피 거래대금(4조9656억원)과 비교해 감소했고 코스닥(3조6768억원)은 소폭 늘었다.
거래량은 올해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의 올해 평균 일거래량은 각각 3억9193만주, 7억1697만주였지만 이날은 3만2105만주(코스피)와 6억7090만주(코스닥)가 거래되는데 그쳤다.
제도 시행 전 거래소는 시간 연장으로 증시에서 3∼8%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이를 일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2600억∼68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에 못미친 것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지만 다소나마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거래시간 연장은 거래 대금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가장 최근 거래시간을 연장한 2000년 5월 22일을 기준으로 전후 한달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1058억원에서 3조3407억원으로 늘었다. 거래대금이 58.64%나 급등했다. 코스닥의 경우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2.7% 상승했다. 그에 앞서 1998년 12월 오전장을 1시간 늘렸을때도 증시 거래대금이 일평균 4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늘었다.
유진투자증권은 30분 연장에 따른 주식거래대금은 향후 1개월 정도 단기적으로 6.4%, 향후 1년간 5.3%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의 경우 4.1% 늘어나는데 비해 코스닥은 7.4% 증가해 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도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의 증가세가 더 뚜렷했다. 시간 연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증가가 예상되고 이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25%가 넘는 코스닥이 효과를 볼 것이라는 그동안의 시장 예측에 부합하는 모양새다.
거래시간 연장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주들도 이날 상승했다. 거래소 증권업종지수는 전일대비 0.64% 상승했다. NH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2.40%, 1.86% 주가가 상승했다.
향후 거래시간 연장 효과 강화를 위해 장초·후반에 집중된 거래가 분산돼야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에 따르면 시간대별 거래대금 비중은 장초반 30분 15.4%, 장종료 60분전 9.3%, 장종료 30분전 13.6%로 조사됐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시장과의 중첩 강화로 종료시점에 유동성 증가는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타시간대 유동성 분산 및 거래 밀도 하락 가능성은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16년전 직접 증권사 지점을 찾거나 전화 주문을 주로 하던 시절에는 시간 연장이 효과가 있었지만 HTS(홈트레이딩시스템)가 보편화된 현재는 단순히 시간적 요소만으로 투자를 이끌어내기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도 변경과 무관하게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10조61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2009년 3월~2010년 1월까지 11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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