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에서 인근 전세가 수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착한 분양가’ 아파트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전세가율이 80%를 육박하면서 매매로 눈돌리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지만, 계약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아파트 분양가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도권(서울 제외)의 평균 전세가는 3.3㎡당 745만원으로 2년전(599만원)보다 24.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 전세가는 경기는 23%(3.3㎡당 626만→770만원), 인천은 32.08%(3.3㎡당 477만→63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의 평균 매매가도 3.3㎡당 967만원으로 2년전(3.3㎡당 886만원) 대비 9.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는 9%(3.3㎡당 911만→993만원), 인천은 10.12%(3.3㎡당 771만→849만원) 올라경기와 인천의 전세가율은 각각 77.51%, 74.23%를 기록했다.
신규 분양가도 크게 올랐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12년까지 3.3㎡당 평균 분양가는 1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줄곧 올라 올해 1~7월 수도권 신규 공급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104만원(▲경기 3.3㎡당 1099만원 ▲인천 3.3㎡당 115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에서 공급한 아파트라도 분양시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 5월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6차(Ac-20블록)’의 3.3㎡당 평균 1188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지난해 11월 같은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이랜드타운힐스(Ab-12블록)’는 3.3㎡당 1010만원, ‘김포한강아이파크(Ab-3블록)’는 3.3㎡당 1029만원으로, 몇 개월 만에 분양가가 3.3㎡당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해 12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5차(A-49블록)’의 분양가는 3.3㎡당 1009만원대인데 비해 올해 5월 공급한 ‘동탄역센트럴시티2차(A36블록)’은 3.3㎡당 1253만원으로, 3.3㎡당 200만원 이상 비쌌다.
주택업계 전문가는 “최근 중도금대출 보증 강화 등 분양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되면서 리스크를 안고 가기 보다는 단기간에 완판을 목적으로 손실을 줄이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해 공급되는 아파트는 가격경쟁력이 높아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변 전세가 수준으로 분양하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세입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일신건영은 경기 동두천시 지행동에서 ‘지행역2차 휴먼빌’을 분양한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500만원대로,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 84㎡ 단일 주택형 492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지행역이 가깝다.
KCC건설은 이달 중 경기 여주시 천송동에서 ‘천송동 KCC스위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난 2013년 여주 오학동에서 공급된 ‘여주오드카운티’(3.3㎡당 623만원대) 이후 3년 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다. 분양가는 3.3㎡당 900만원 안팎에 책정(펜트하우스 2가구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9층, 2개동, 전용 84~117㎡, 총 388가구로 규모다.
↑ 분양가 3.3㎡당 1000만원 미만 책정된 신규 아파트 |
동문건설은 경기 평택시 신촌지구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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