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나라 사이의 통화가치인 환율을 이용해 ‘환차익’을 노리면 일반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자들이 달러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는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인해 미뤄진 미국의 금리인상이 4분기께 다시 시작하면 달러 강세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판단이다.
◆ 달러 투자관련 외화예금 어떤게 있나…
달러화예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 은행들이 추천하는 외화예금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먼저 국민은행의 ‘KB 적립식 외화정기예금’은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유동적으로 입금하는 자유적립식과 예정 날짜를 정해놓고 금액이 빠져나가는 형태인 자동적립식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에서 첫 거래를 하거나 자동적립 시 매매마진율의 30%, 자유적립 시 20%를 우대한다. 또 예금자가 직접 상한환율과 하한환율을 정해 원하는 구간에서만 자동이체토록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환율이 낮을 때 100달러씩 입금하던 것을 200달러로 바꾸는 등 적립배수를 둘 수 있고, 역으로 환율이 높을 때 반만 입금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멀티플(Multiple) 외화정기예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하나의 계좌에 10개 통화, 999개의 외화정기예금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 기본계좌 내에서 자금 사용기간에 따라 입금 건별로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으며 최소 1개월부터 최대 60개월까지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해외로 외화적립예금’은 자동이체 또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입금 시 50% 환율우대 혜택이 있다. 또 예금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외화현찰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도 특징이다. 만기해지일 당일에 예금주 명의로 모은 달러를 해외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
KEB하나은행의 ‘외화정기예금’은 가입자격과 예치한도에 제한이 없으며 기간을 정해 예치할 수 있다. 최소 1일부터 최대 36개월까지 월 또는 일 단위로 지정해 가입기간으로 둘 수 있으며 100달러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다.
◆ 달러예금, 5000만원 예금자보호에 환차익 ‘비과세’
외화예금은 환차익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유동적으로 입금하는 자유적립식 선택 시 유동적인 외화관리를 할 수 있다.
외화예금 금리는 각국의 금리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달러 예금은 금리가 사실상 0%라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달러통장을 인터넷뱅킹으로 이용 시 50% 이상의 환율 우대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 환차익은 ‘양날의 검’… “신중 또 신중해야”
외화예금은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오를 것에 대비해 가입하는 상품으로 가장 큰 매력은 ‘환차익’이다. 예·적금 이자율이나 투자 수익률과 무관하게 환율만 올라도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1000달러를 입금했을 경우 원화가치가 높아 환율이 1달러당 900원일 때는 90만원을 돌려받는다. 반면 지금처럼 강달러로 환율이 1달러당 1100원대일 경우 약 110만원을 챙길 수 있다. 여기에 예금금리는 덤이다.
하지만 ‘환율불패’에 갇히다 보면 자칫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가입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제 각각”이라며 “평균수익률이 대략적으로 나오는 펀드상품과는 달라 평소에 관리를 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또한 예금가입 시 외화 매매마진율을 우대받을 수 있지만, 마진율이 만만치 않아 이 보다 환율이 더 올라야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외화예금에 가입했지만 원금회수에 그친 이모(36)씨는 “환율이 올랐지만 매매마진이 많아 큰돈을 벌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지나친 강달러 낙
재테크 전문가들은 현재는 달러에 대한 투자 여건이 좋지만 단기간에 승부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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