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유진그룹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동양 지분을 늘리는데 계열사를 적극 동원하고 나섰다.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의 동생인 유순태 유진기업 부사장이 보유한 회사가 차입 형태로 지분 매입 자금을 대주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진기업의 100% 자회사인 현대개발과 현대산업은 동양 지분을 각각 1.15%와 0.78%씩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유진그룹이 보유한 동양 지분율은 총 27.5%로 증가했다. 현대개발과 현대산업은 지난달 12일 동양 지분을 0.5% 사들이며 대주주 특수관계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진그룹에서 동양 적대적 M&A의 주체가 되는 유진기업이 파인트리자산운용 보유 동양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과중한 재무 부담을 지게 되자 계열사를 통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기업은 최근 파인트리운용이 보유한 동양 지분 10.03%를 주당 4063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1일 양수도 작업을 마무리했다. 총 매입 규모 1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거래였다. 유진기업은 대금 마련을 위해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억원을 전환사채(CB)와 사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는 자체 자금으로 충당했다.
현대개발과 현대산업도 이번에 동양 지분 매입 규모를 확대하면서 외부 차입을 받았다. 현대개발과 현대산업은 이순산업이라는 계열사로부터 각각 32억원과 18억원을 빌렸는데, 이순산업은 유순태 유진기업 부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로 사실상 오너 일가가 후방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동양 2대주주인 삼표가 지분을 확대한 목적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분을 더 늘려야 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추가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순산업은 152억원의 매출액과 4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기준 6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