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 주가는 전일 대비 3.2% 하락한 6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전 정부가 한시적 누진제 완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가량 하락 출발한 한전은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누진제 개편안 발표를 시사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한전이 지분 52%를 보유한 발전설비 정비 전문 자회사인 한전KPS도 덩달아 1% 하락했다. 누진제 개편으로 한전 이익이 줄어들면 정비료 수입도 줄어들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 대유위니아 등 주요 에어컨 제조업체 주가는 누진제 개편 시 에어컨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에어컨 전문업체인 대유위니아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보다 주가가 4.4% 급등했다. 올해 출시한 무풍 에어컨으로 프리미엄급 에어컨시장을 휩쓸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도 1.2% 오른 155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누진제 개편으로 가정용 전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를 한전에 판매하는 한국가스공사 주가도 전일 대비 1.7% 상승했다.
무더위로 인한 전력난에다 누진제까지 개편될 경우 기저발전만으론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한전이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부터 LNG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좋아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가스공사 목표주가를 4만9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재원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