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와 한국 정부 간 협의로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압둘라 신도시를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만들기 위한 마스터플랜(MP) 수립 용역을 최근 발주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요구를 담은 첫 번째 신도시 MP다. 스마트시티는 도로·전력·물·환경·방범 등 인프라스트럭처와 도시의 각종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고효율·친환경 도시를 가리킨다.
앞서 지난 10일 우리 정부는 스마트시티를 9개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하고 오는 2021년까지 총 3300억원의 정부 재정과 민간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지난 5일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과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고, 용역 규모만 총 34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해외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마스터플랜 수립 비용은 100억원을 넘지 않는다. 압둘라 신도시는 추정 사업비가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초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전례가 없는 스마트시티 관련 최신 기술과 설계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마스터플랜 비용도 높게 책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시티 수출 1호로 유력한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는 주택 4만가구를 비롯해 각종 산업·상업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중동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셰이크 사바 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급물살을 탔다.
지난 5월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사업 구체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채결했다. 해외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와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했던 신도시 사업은 원래 다른 곳이 더 유력했다"며 "정상회담과 우리 기업들 노력으로 쿠웨이트 정부는 훨씬 더 좋은 프로젝트를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LH는 "쿠웨이트 정부는 압둘라 신도시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통상적인 국제 경쟁 입찰 절차를 거치지 않고 LH에 수의계약으로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LH는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국내 업체들 대상 설명회를 16일 개최한다.
LH 관계자는 "압둘라 신도시는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만들 계획"이라며 "엔지니어링
마스터플랜은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플랜을 쿠웨이트 정부가 수용하면 실제 신도시를 건설할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