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증가세는 코스닥시장이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은 최근 3조2000억~3조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난달 초 3조7000억원대에서 4조4000억원대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이 4조414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이는 제약·화장품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쳤던 작년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24일 기준으로 코스닥 종목 중 영우디에스피(15.6%) 피엔티(13.2%) 에스엠코어(12.3%) 와이엠씨(12.3%) 넥스턴(11.2%)의 신용융자 잔액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선도전기(10.1%) 에이엔피(9.7%) 유양디앤유(8.4%) 경인양행(8.2%) 동양물산(8.0%)의 신용 잔액 비중이 컸다. 신용융자 잔액률은 상장 주식 수를 신용잔액 수량으로 나눠 계산한 수치다.
걱정스러운 점은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돌파한 이후 680선까지 떨어지며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융자는 주가 상승기에는 늘고, 주가 하락기에는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조정에도 불구하고 줄지 않는 것이다. 신용잔액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에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
신용융자는 하락장에서는 매도 매물이 쏟아지면서 손실이 커질 수 있고,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고착화에 따른 구조적인 변화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액이 투기성을 바탕으로 일회성으로 증가한 게 아니라 2014년부터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예전처럼 증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