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간에 교차 거래인 선강퉁 시행 시기에 대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11월 중하순에 개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시행 시기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전날 치빈 증감회 국제부 주임은 "선강퉁 준비 스케줄에 따라 8월부터 11월까지 각 방면의 관련 제도와 기술 준비를 마치고 11월 중하순에 개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강퉁 준비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기술 준비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기술 준비에는 선전·홍콩 거래소와 증권등기결산공사, 투자자 교육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증감회가 선강퉁 시행까지 4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혀 12월에 개통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22일 선전증권거래소가 11월 중순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하면서 이르면 11월 중순 이후 개통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선전거래소는 증권사에 보낸 통지문에서 "증권사 등 각 기관들이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선전거래소와 증권등기결산공사가 시행하는 시험 테스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강퉁 업무실시 방안에 따르면 선강퉁을 통해 투자 가능한 종목은 881개다.
선전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74%, 일평균 거래액 기준으로는 68%를 차지한다. 선강퉁의 시행 시기가 밝혀지면서 이날 상하이 증시도 탄력을 받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오른 3085.49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선강퉁 시행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발 빠른 준비에 들어갔다.
각 증권사는 선전 증시의 시세를 볼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고객들에게 시세
국내 중화권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선강퉁을 대비해 투자 정보를 수집해 왔다. '선강퉁 가이드북'과 '선강퉁 유망종목 100선' 리서치 자료를 9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