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의 손바뀜에 주가 고공행진을 벌이던 화장품·제약을 비롯한 고평가 기업들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9.6% 하락했다.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43만원대였던 주가는 39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5369억원을 순매수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기관들의 매도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연기금은 아모레퍼시픽 주식 총 2123억원어치를 매도(순매도 종목 1위)했으며 투신도 21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보험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약 1150억원어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제약 대장주 한미약품은 3분기 들어 주가가 22.8% 급락했다. 주당 70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도 54만원대로 하락했다. 연기금은 단일 종목으로는 아모레퍼시픽 다음으로 한미약품을 1628억원어치 팔았고 투신(802억원)·보험(542억원) 등이 매도 규모를 확대했다.
상반기 주가 상승률이 27%에 달했던 KT&G도 3분기 기관들의 순매도가 집중되면서 13.9% 하락했으며 코스닥에서는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았다.
3분기 기관 순매도가 몰리고 있는 기업들은 주로 화장품·엔터·제약 관련 업종에 속해 있다. 해당 기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기관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이익보다는 저평가 종목군을 중심으로 순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