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며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자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도 여전한 모습이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8포인트(0.51%) 오른 2035.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90포인트 내린 2022.81에 개장한 뒤 장중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오자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본원통화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금융정책의 틀을 본원통화량에서 장기물 수익률로 전환하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 근처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종전의 매입 국채 만기규정(현행 7~12년)도 폐지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국채를 유연하게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정책금리는 현행 마이너스 0.1% 수준으로 동결했다.
일본의 국채 매입을 통한 금융완화 정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정책을 틀을 바꾸면서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유지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이 토픽스와 연관된 상장지수펀드(ETF)를 2조7000억엔 가량 매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자 2%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 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도 확연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4조650억원으로 이달 들어 두번째로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3시경에 미국 FOMC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이번 정례회의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22%로 높지 않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회의 이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12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계속 이어져온 탓에 기습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와 BOJ 회의 이후에도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대외 이벤트들이 대기해 있어 탄력적인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이 32거래일째 이어지며 투신권의 운신 폭을 제한하는 등 외국인의 관망세보다 내부적으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매물이 증시 내 수급 불균형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수 향방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개별 모멘텀을 중심으로 한 종목대응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여전히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은행, 비금속광물 등이 1~2% 올랐고 운송장비, 기계, 종이목재 등은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82억원, 12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27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5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NAVER, 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447개 종목이 상승했고 35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77포인트(0.56%) 오른 678.2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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