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중에는 '대단지이지만 대단지가 아닌' 곳이 적잖다. 공용관리비 절감과 대규모 커뮤니티시설 등 대단지 아파트가 제공하는 혜택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로 신도시 공공택지지구에는 주로 3~4개 단위의 인접한 블록에서 같은 브랜드 아파트가 함께 분양하는 단지의 경우 블록끼리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어 커뮤니티시설 이용부터 관리비 분담 등에서 제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에 청약도 블록별로 따로 받다 보니 입주민 대표회의도 별도로 꾸려지고, 이에 따라 단지별 커뮤니티시설도 해당 블록별로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단지의 가장 큰 장점인 관리비 절감 효과도 생각만큼 누리기 힘들다. 승강기 운영비와 공용공간 청소비 등을 입주 가구별로 나눠서 내는 만큼 1000가구가 넘어가는 대단지는 가구별 부담이 줄어들지만, 블록별로 분리되는 아파트는 전체 가구 수가 적다 보니 그만큼 그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초등·중학교를 끼고 있거나 가까운 단지라면 자녀들의 도보 통학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블록 사이에 대로를 끼고 있다 보니 학교 용지와 상대적으로 먼 곳에 있는 블록 내 단지는 등·하교 때 차도를 건너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단지가 청약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하는 만큼 건설사들은 분양할 때 가까운 블록에 나오는 가구를 한데 묶어 '대단지'로 홍보한다. 실제 과거 세종시에서 도로를 사이에 둔 두 블록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둘을 합쳐 '1500가구 대단지'로 홍보했다가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같은 대형 단지라도 서로 연결돼 있지 않아 '무늬만 같은 브랜드'인 단지가 많다"며 "대단지 프리미엄을 고려한다면 실제로 같은 단지로 볼 수 있을지 미리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같은 블록·같은 브랜드로 나오는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경기 안산에서는 아파트 3728가구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