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럽 최대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위기설과 차익실현 매물에 2050선으로 밀리고 있다.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이르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30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10포이트(0.78%) 내린 2052.6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4.47포인트 내린 2054.25로 개장한 뒤 장 초반 하락폭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등으로 199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최근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힐러리의 압승 분석이 나오고 석유수출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며 전날 2068.72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지수가 장기 박스권 상단에 다다르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는 데다 돌발 변수들이 등장하며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
유럽 최대 투자은행이자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주택유동화 증권(MBS) 불법판매와 관련해 140억달러 합의금을 요구받은 뒤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시가총액 168억달러인 도이체방크가 140억달러의 합의금을 내고 나면 껍데기만 남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10개 헤지펀드가 도이체방크에서 돈을 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지난밤 한때 주가가 9%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도 도이체방크 우려로 1% 넘게 하락했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줄을 이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꾸준히 오른다면 기준금리를 “차라리 일찍”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며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연준의 지난주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지지한다면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기반으로 하면 일부 위원들이 가까운 미래에 금리 인상 정책 단행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대부분 최근 경제지표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여준다며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들을 염두에 둘 때 안도랠리의 연장을 통해 KOSPI가 장기 박스권 상단을 높여가는 탄력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3분기 실적발표를 전후로 한 주가 변동성으로 시세 연속성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 강화된 선별기준을 통해 종목별 대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서비스업, 섬유의복, 철강금속 등이 1% 넘게 하락하고 있고 유통업 한 업종만 소폭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3억원, 54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79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75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거 약세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단 두 종목만 상승하고 있다. NAVE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25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63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6포인트(0.28%) 내린 687.87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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