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업계에선 건설업 전반에 불고 있는 실적 악화와 재무리스크 등을 염려해 신용등급 A+인 대림산업에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대림산업은 시장의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2000억원으로의 증액 발행을 결정해 AA급 이상의 인기를 방불케 했다. 대림산업 회사채는 오는 7일 발행된다.
대림산업의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을 계기로 그동안 발행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건설사들이 점차 시장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물산(신용등급 AA+), 현대산업개발(A) 등 연내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들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현금 상환 대신 이자비용 절감 차원에서 차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얼어붙었던 A급 회사채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는 만큼 차환을 앞둔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달 3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17일 만기 예정인 25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용도로,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당시 3년·5년 만기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이번 발행을 통해 삼성물산은 이자비용을 거의 절반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채권 평가사들이 산정한 삼성물산의 회사채 금리는 3년 만기 연 1.636%, 5년 만기 연 1.795%다. 반면 다음달 만기를 앞둔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