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매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유일한 원매자인 LIG투자증권이 제시한 인수가격과 현대중공업이 기대하는 가격 간 차이가 커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4일 현대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매수자가 마땅하지 않아 매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해 매각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며 "중단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 계속 제기되는 하이투자증권 매각 중단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의 일환으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자구계획안에서 "하이투자증권 매각으로 자금 6000억~7000억원을 조달해 재무구조를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채권단에 연내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후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을 통해 국내외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LIG투자증권만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해 흥
인수 후보들 간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못한 탓에 현대중공업이 원하는 수준의 가격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시장에서 거론된 하이투자증권의 적정 매각 가격은 5000억원 수준이나, LIG투자증권은 그보다도 낮은 4000억원 선에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