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협회의 ISA다모아 비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일임형 ISA가 최초 출시된 3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금융사별 ISA 모델 포트폴리오(MP) 누적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메리츠종금증권의 초고위험 상품인 '메리츠ISA고수익지향형B'가 9.04%를 기록하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HMC투자증권의 고위험 상품인 'HMC투자증권수익추구형 B2(신흥국, 대안투자형)'가 수익률 8.83%로 그 뒤를 이었다. 회사별 MP 전체 평균 수익률은 NH투자증권이 3.4%로 제일 높았다.
이번 공시는 지난 7월 말 공시 수익률 오류가 매일경제 보도로 최초 발견된 뒤 처음 공개된 수익률로 외부 검증기관의 검증을 거쳐 신뢰성을 확보했다.
일임형 ISA 수익률은 지난달 공시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초저위험을 제외한 대부분 유형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8월 31일 기준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31%로 지난 공시 때(7월 11일 기준)보다 0.5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영향이 해소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위험도가 높은 MP일수록 수익률도 높았다. 초고위험 MP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1.84%로 가장 높았으며, 초저위험 MP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0.55%로 가장 낮았다. 국공채 비중이 높은 초저위험 MP의 경우 최근 금리 인상으로 국공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다소 저조했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수익률이 은행보다 높았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을 연환산으로 따져보면 증권사의 수익률은 연 5.6%로 은행(연 4.4%)의 1.26배였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초고위험 MP인 '우리일임형글로벌우량주ISA(공격형)'(3.18%), 신한은행의 고위험 MP인 '신한은행일임형ISA MP(고위험 P)'(2.65%)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번에 공개된 MP 수익률은 최초로 MP가 만들어졌을 당시 거치식으로 투자했을 때를 가정해 계산한 기대 수익률(수수료 차감 후)이다. 고객이 가입한 시기나 추가 납입 여부 등에 따라 실제 계좌 수익률과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금융회사가 일임형 ISA를 얼마나 잘 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ISA에 새로 가입하거나 갈아타는 데 참고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일부 금융회사의 수익률 공시 오류 파장으로 ISA 가입이 주춤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률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181개 일임형 ISA 상품 중에서 최근 3개월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MP는 6개(3.3%)에 불과했다. 3월 14일 출시일 이후 8월 31일까지 누적 수익률 기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WM본부장은 "ISA 3개월 수익률을 연 환산으로 따져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1.27%)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한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