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상승률이 주춤하고 있지만 서울 전셋값은 여전히 높고,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 가을 이사철 높은 전셋값에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서울시내 아파트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하지만 서울 밖 경기도나 인천시로 눈돌리면 의외로 쉽게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이들 지역에서 새로 공급되는 물량 중에는 서울 전셋값 수준인 3억원대 아파트가 적잖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7일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서울 전세가율은 74.2%로, 지난해 1분기 3.3㎡당 1049만원이었던 평균 전세가는 올해 1분기 3.3㎡당 1227만원으로 178만원 올랐다. 올해 3분기 3.3㎡당 전세가는 1263만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시내 전용 59㎡(옛 25~26평형)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균 3억2000만원이 드는 셈이다.
서울의 분양가도 상승세다. 부동산114의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 자료를 보면 올해(1~9월) 신규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206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의 분양가(3.3㎡당 3527만원)을 제외한 비(非)강남권역도 3.3㎡당 1958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 신규 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946만원(강남권 2947만원, 비강남권 1715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경기·인천지역 분양가는 서울에 비해 현저히 낮다. 올해(1~9월) 경기도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097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인천은 1099만원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과천시(3.3㎡당 2760만원)를 제외하고 평균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대로,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 수준을 보였다.
실제 지난 6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C2블록에서 분양한 ‘미사강변호반써밋플레이스’와 3월에 A27블록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미사’의 평균 분양가는 각각 3.3㎡당 1336만원, 1256만원인데 비해 미사강변도시와 인접해 있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있는 ‘고덕리엔파크 2단지(2011년 1월 입주)’와 ‘고덕리엔파크 1단지(2011년 1월 입주)’의 평균 전세가는 3.3㎡당 각각 1346만원과 1260만원으로 하남시 분양 아파트보다 높았다.
매입비용보다 빌려쓰는 비용이 더 비싸다 보니 경기·인천지역에서 3억원대로 나오는 분양 아파트는 인기가 높다. 지난달 한화건설이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에서 분양한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는 평균 2.68대 1을 기록하며 순위 내 청약마감했다. 이 사업장의 청약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당해지역 청약자 778명보다 2배 이상 많은 1994명이 몰리며 싼 분양가(평균 3.3㎡당 1080만원)에 외지인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수도권에는 서울 전세가 수준인 3억원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신규 분양 단지가 적잖이 공급될 예정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수준도 중요하지만 싸다고 묻지마식 청약은 보다는 교통·개발호재, 서울 접근성을 꼼꼼히 따져 본 후 청약에 나서야 향후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태전 2차’를 분양한다. 이번에 공급되는 10, 11단지는 전용 62~84㎡ 1100가구 규모다. 지난달 24일 개통한 경강선 광주역을 이용해 분당과 판교, 강남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같은달 GS건설은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그랑시티자이’를 분양한다. 이번에 나오는 물량은 1단계 사업인 총 4283가구(아파트 전용 59~140㎡ 3728가구, 오피스텔 전용 27~54㎡ 555실) 규모다. 이 단지의 전용 59㎡와 72㎡, 84㎡(저층 일부 세대), 68T㎡, 82T㎡ 등은 3억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효성은 경기 의왕시 학의동에서 분양하는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71~1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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