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블랙록월드에너지펀드는 지난 한 주간 6.10%의 수익률을 기록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이 펀드가 속한 같은 유형(글로벌 섹터)의 평균 주간 수익률(-1.65%)보다 7.75%포인트 높았다. 이어 IBK인디아인프라펀드,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펀드,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가 각각 3.51%, 3.18%, 3.0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전반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영국 정부의 '급격한(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인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는 1.92% 수익률로 선방했다. 지난달 4일 취임한 우르지트 파텔 신임 RBI 총재가 주재한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되면서 인도 센섹스 지수가 상승한 것이 펀드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편 국내 주식형 펀드는 삼성그룹주 펀드를 제외하고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그룹주는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갑작스러운 주주제안으로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불거지면서 급등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국내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IBK삼성그룹펀드로 1.61%를 기록했다.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1.5%), 한국투자골드적립식삼성그룹펀드(1.3%) 등 주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가 모두 삼성그룹주 관련 펀드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 6.7% 상승했는데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제안 형태로
삼성그룹주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36%를 기록해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소비 위축이 현실화된 데다 한진해운 구조조정 파장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