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나프탈렌 분해 업체, 여천NCC를 합작한 한화와 대림산업간의 갈등이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때 찬사를 받았던 자율 빅딜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외환위기 직후 한화와 대림산업의 자율적인 합의로 탄생했던 여천NCC.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자율적인 합의로 이른바 '빅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찬사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인터뷰 : 김승연 / 한화 회장(1999.12.2)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 양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상승의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준용 / 당시 대림 회장(1999.12.2)
-"마침내 그 결실로 오늘 양사간의 합작 및 사업교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불과 10년도 안 돼 양측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빅딜'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일의 발단은 인사권 문제였습니다.
바로 지난해 한화측 이신효 부사장의 여천NCC 인수 발언이 결정타였습니다.
급기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격렬히 비난하며 한화측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대됐습니다.
해가 바뀌었지만 양측이 인사에서 기계적인 균형을 고집한다면 갈등의 봉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화업계에 유례 없는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합작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한화와 대림 모두 초심을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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