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리얼티코리아가 올해 3·4분기 매매금액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 거래를 분석한 결과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 목적의 빌딩 매매 건수는 129건으로 같은 기간 124건에 그친 임대수익용 거래를 넘어섰다. 투자형 빌딩 거래가 임대용을 추월한 것은 이 회사가 2012년 시장 분석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1·2분기와 비교하면 투자형 빌딩 거래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1분기 68건이던 거래건수는 2분기에 65건으로 오히려 줄었지만, 3분기에 접어들자 2배 가까이 늘어나며 전체 빌딩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에 달했다. 반면 임대수익용 빌딩 거래는 같은 기간 101건에서 125건, 124건으로 3분기 들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이 사옥으로 쓰기 위해 구입한 사옥용 거래도 지난 2분기 21건에서 3분기 31건으로 10건 늘었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은 "임차인을 들여 월세를 받는 임대시장 불황이 계속되면서 임대용 빌딩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대수익이 예전보다 낮아졌다"며 "지금은 임대수입이 저조해도 향후 지가상승 등 발전 가능성이 있는 빌딩은 일단 선점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으로 가치를 높이려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많은 중소형 빌딩이 경기부진 탓에 빌딩 안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초대형 랜드마크 빌딩이나 틈새를 노린 저렴한 공유형 오피스라는 대항마까지 등장하는 바람에 그 사이에 낀 중소형 빌딩은 대기업 계열사나 프랜차이즈 매장 등 그나마 괜찮은 임차인을 잡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빌딩 거래의 포인트를 임대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시세차익에 놓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게 리얼티코리아의 설명이다.
투자형 빌딩 거래의 급격한 상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