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 나온 대학가 '맞춤형'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좋은 반응 속에 청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7월 대림산업이 서울 흑석동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은 중앙대까지 걸어서 등교 가능한 입지를 활용해 대학생들에게 월세를 줄 수 있는 임대공간이 따로 있는 세대분리형 평면을 선보였다. 이렇게 나온 전용면적 84㎡C타입은 청약 당시 평균 85.5대1로 비슷한 평형에서 테라스 타입을 빼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대분리형 타입은 아예 출입문부터 별도로 달려 있어 두 가구가 서로 마주칠 일이 전혀 없이 완벽하게 분리된 생활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주방, 거실, 화장실도 당연히 별도다. 이 때문에 주로 부모세대와 결혼한 자녀 부부가 '한 지붕 두 가족' 개념으로 활용하지만 최근에는 임대사업용으로 더 많이 쓰여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6700가구를 10개월 만에 모두 팔아치운 '시흥배곧 한라비발디캠퍼스'는 2018년 문을 여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인근이라는 단지 특성에 맞춰 단지 내에 스터디센터 등 학습공간이 중심인 교육 특화 커뮤니티를 조성해 교육 분위기를 조성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달 분양계획을 잡은 아파트 중에도 대학특화 단지임을 내세운 곳이 적잖다.
안산에 들어서는 '그랑시티자이'는 도보권에 있는 한양대 ERICA캠퍼스 사회교육원과 아예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생 재능기부를 통해 입주민 자녀에게 영어와 미술, 영재 로봇, 골프 교육 프로그램을 2년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어른들도 사회교육원에서 강의를 수강하면 수강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신촌숲 아이파크'는 전용 84D㎡ 주택형을 세대분리형으로 내놓는다. 서강대, 홍익대, 연세대, 이화여대와 가까운 '쿼드러플 학세권' 입지에 맞춰 월세족을 노리는 전략이다.
효창5구역 재개발 단지인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도 인근 숙명여대 학생수
이 밖에 KAIST와 고려대, 충남대, 한밭대 캠퍼스 이전으로 향후 '첨단연구단지'로 조성되는 세종시 4-1생활권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는 교육 특화 커뮤니티 시설인 창의센터를 단지 안에 만들 예정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