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상위 10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 시행 사업에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택지지구나 아파트 용지를 매입해 도로 등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고 아파트를 짓는 시행사업을 한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오피스텔 개발 사업에까지 손을 댄 적은 외환위기 이후 거의 없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시행 사업에 직접 나서며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자)로 변신 중인 대형 건설사들이 개발 범위를 오피스텔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자 대형 건설사들도 중소형 건설사들 뒤를 따라 오피스텔 자체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용지 매입부터 시행과 시공, 분양까지 사업 영역 대부분을 책임지는 것을 뜻한다.
GS건설은 다음달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평촌신도시에 총 414실 규모 오피스텔 '평촌 자이엘라'를 자체사업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2014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 자이엘라'도 GS건설의 자체사업 작품이다. 세로 길이가 가로 길이보다 긴 일반 원룸형 오피스텔 구조와 다르게 전용면적 29㎡ 원룸 타입의 가로와 세로길이를 비슷하게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롯데건설도 오피스텔 자체사업에 적극적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말 경기 동탄2신도시 C11블록에 복합주거단지 '롯데캐슬'을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과 롯데쇼핑, 롯데자산개발이 공동시행하는 이곳은 오피스텔 700실과 함께 아파트, 롯데백화점, 롯데몰 등도 함께 개발된다.
자체사업은 시행사와 수익을 나눌 필요가 없어 건설사 이익이 높아질 여지가 높은 데다 시행사와 의견 충돌도 없어 사업 진행 속도도 빠르다. 용지 매입 전에 사업성 검토를 충분히 하기 때문에 자체사업지는 입지가 좋을 가능성도 높다. 분양 실패 시 건설사가 큰 타격을
분당신도시 정자동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이 대표적인 예이다. 2차는 도급사업, 3차는 자체사업으로 진행됐다. 3차에는 2차에서 볼 수 없었던 테라스 설계가 일부 타입에 적용됐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