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통합 하나은행'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금 자산만 수십조 원에 이르는 미국 글로벌 IT기업들이 신용등급 A급인 KEB하나은행의 글로벌본드에 대거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포천 500대 기업에 속해 있는 IT기업들은 주로 각국의 '트리플A'인 우량기업 채권에만 집중 투자하는 성향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은행권에서는 수출입은행 등 일부 정책금융기관만 투자 대상이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KEB하나은행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6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2억달러가 모이며 오버부킹됐다. 3년물 3억달러 모집에는 42개 기관으로부터 자금 5억달러가 쏟아졌으며, 3억달러 규모 5년물 모집에도 총 6억달러 49개 기관이 몰려들었다.
투자자들이 최초 공모액의 두 배가 넘는 주문을 하면서 KEB하나은행은 당초 예정보다 5000만달러 많은 6억5000만달러로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KEB하나은행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미국계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문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최종 발행액 기준 3년물에만 전체의 31%가 미국계 자금이다. 업계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이 최근 벌인 글로벌 로드쇼에서 주로 현금 자산이 많은 미국 우량 IT기업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IR 활동을 펼쳤다"고 평했다.
KEB하나은행의 글로벌본드 투자 모집에는 미국 포천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