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한화중국본토펀드 ◆
수많은 중국 투자 펀드 중에서 '한화중국본토펀드'는 중국 성장 산업 중에서도 저평가된 기업이나 장기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뛰어난 중국통(通) 인력을 바탕으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서는 수익률 선두를 달리는 간판급 펀드라 할 수 있다.
13일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9.9%, 2년 수익률은 59.8%, 3년 수익률은 58.9%를 기록하는 등 단연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중국 본토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다. 이 펀드는 지수의 향방을 예측해 투자하기보다는 중국 성장산업 내 우량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좋은 수익률은 이 펀드를 운용하는 탄탄한 인력풀에 기인한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팀은 박준흠 상무를 주축으로 총 7명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로 구성됐다. 팀원 모두 수준급의 중국어를 구사하고 있으며 특히 가오정지(高正姬) 매니저는 베이징대 경제학과 출신의 중국인이다. 중국 현지에도 1명의 전문 인력이 파견됐다.
차이나에쿼티팀은 중국 현지에서 연간 50회 이상 기업을 탐방하며 중국 현지 기업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중국의 장기 성장 스토리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들을 1차적으로 선별한 후 매출과 수익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 주식 중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라면 매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변화하거나 주가가 본질가치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경우, 또는 더 좋은 투자 기회를 발견한 경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례로 이 펀드는 올해 초 중국 증시가 크게 조정받을 때 소비, 헬스케어, IT, 산업재 등 업종 중에서 성장률은 높지만 과거 고평가 때문에 편입하기 적정하지 않았던 종목의 비중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작년 6월 중국 증시가 고점에 달했을 때 중국 창업판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 선전종합지수는 42.8배로 거품이 꼈지만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 조정을 거치면서 밸류에이션은 지난달 기준으로 창업판지수 37.2배, 선전종합지수 25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최근 이 펀드가 비중을 높인 종목들은 단기적으로는 선강퉁 시행으로 자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밸류에이션 조정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상무는 "연초부터 성장성이 뛰어나고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수준까지 하락한 소비, IT, 헬스케어 등 선전 상장 종목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와 선강퉁이 알려진 8월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발 빠르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상하이거래소는 구(舊)경제 비중이 67%, 신(新)경제 비중이 33%인 반면 선전거래소는 구경제 비중이 43%, 신경제 비중이 57%에 달한다. 그만큼 선강퉁이 열리게 되면 외국인들이 중국의 신흥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의 범위가 커지고 다양해진다는 얘기다.
현재 이 펀드는 상하이증시 상장 종목 비중이 51%, 선전증시 상장 종목 비중이 49%다. CSI300지수(선전A 주식과 상하이A 주식 중에서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가총액 규모가 큰 300여 개의 종목으로 구성)가 상하이증시 종목을 71%, 선전증시 종목을 29% 담고 있는 것에 비해 선전증시
박 상무는 "중국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자본시장 개방과 인프라 투자 등을 감안하면 본토 주식은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본토 주식 가운데서도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바이오, 신소재, 신에너지 등 7대 신성장산업에 주목해 운용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